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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해가 밝은지도 벌써 23일이 되었다. 놀랍게도 지난 23일간 굉장히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이 글을 쓰기 한시간 전처럼 갑자기 감정이 요동쳐서 괴로운 순간들도 물론 있었지만 (늘 그렇듯이) 전반적으로 봤을때 굉장히 안정적으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4-2025에 깨달은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나에겐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보다 커피와 독서, 저널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카페에 가서 (특히 집 근처 스타벅스를 애용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저널링을 하고, 책을 읽는다. 7시에 여는 스타벅스는 방학이라 그런지 아침에는 사람이 없다. 특히 오늘은 8시까지도 나 혼자였어서 조용하게 아침을 보낼 수 있었다. 또, 겨울의 아침은 해가 아직 밝기 전이라 카페에 앉아 바깥이 밝아오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쁘기도 하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면 정리를 하고 집에 와 밥을 먹는다. 카페에서 읽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밥을 먹고 곧바로 운동을 간다. 유산소는 끝나고 하기 때문에 별로 상관이 없다. 운동이 끝나고는 개운한 기분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조금 쉬다가 다른 일정을(합주나.. 워크샵이나 과외) 가거나, 저녁 내내 다른 일을 하거나 한다.
그리고선 6~7시에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거나 뒹굴거리다 9~10시 즈음에 잘 준비를 한다. 11시에 눕는 연습은 하는데 매번 12시즈음에 자게 된다. 밤 새지 않는 일상이 아직은 완벽하게 익숙치 않다.
그렇게 내 하루가 지나간다.
놀랍기도 하다. 오늘 오랜만에 예전 블로그글들을 읽어보니 더더욱 그렇다. 2021~2022년은 괴로운 시기였다. 2022년 여름에 쓴 글을 봤는데 지금 읽어도 눈물이 나오는게 정말 힘들었나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2023년에는 자취를 시작했다. 2024년은 운동도 시작해보고 생활습관 전반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다. 여름 방학때 슬럼프를 겪어 한두달을 버리듯이 했고 그때도 꽤 괴로웠다. 그 때문에 하반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무탈하게 지나갔다. 아주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였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일상을 열심히 살아냤고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그리고선 2025년이 찾아왔다. 내 행복의 원천을 조금은 아는 것 같다. 2024년의 시행착오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2023년의 도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022년의 괴로움에게 굴복했더라면 어땠을까도 싶다.
지난 세월을 살펴보며 아쉬움은 당연히 남는다. 물론 뿌듯함도 있다. 그런데 역시 지금 가장 큰 감정은 앞으로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는 어쩌면 평생 그럴 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본성인지, 그저 내가 겁쟁이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를 아쉬워하며 오늘을 괴로워하고 내일을 두려워하는 것이 인간 아니겠는가?
동시에 어제를 추억하고 오늘을 만끽하며 내일을 기대하는 것이 인간이듯이 말이다.
p.s. 나는 올해부로 20대 중반..24살이 되었다. 3년전부터 가르치던 과외학생은 고3이 되었고, 그 아이의 사촌언니인 내 첫 과외생은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 내 대학 입학과 함께 중학생이 됐던 동생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내 제일 친한 친구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10년간 대치동이었던 본가는 양재동으로 이사를 했다.
